2008년 11월 02일
기억과 헤어지다
그녀에게 이별하는게 어떠냐는 말을 들은게 벌써 600일이 넘었다.
요 몇 일 생각도 많이나고 했는데
그렇게 오랫동안 좋아하고 사랑하고 잊지 못할 이유가 있었을까 했는데
나름 찾아낸 답이 하나 있었다.
'우리 헤어지면 안될까?'란 말에
나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말했고
그렇게 하라고 했던 그녀는
내게 대답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붙잡고는 싶었지만 그렇게 말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그녀는 내게 이별을 인정할 대답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고
어쩌면 그래서 난 떠나간 사람과의 기억에 그리움을 남겨두고 있었나보다 싶었다.
여전히 그녀에게 내 대답을 들려줄 순 없지만
그녀가 들어야 꼭 의미가 있는 건 아니기에
이미 나와는 헤어진 그녀의 그림자
함께했던 시간의 그림자 기억에게 말했다.
그래. 그래. 그렇게 하자. 행복해라.
그렇게 나는 643일만에
들려주지 못한 대답의 자물쇠로 잠겨있는
내 5년의 기억과 2년의 그리움이 담긴 서랍이 있는 방을 나왔다.
다시 돌아가지 않을 그 방을
# by | 2008/11/02 02:21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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